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연구팀 권승원 교수(사진 좌), 이한결 교수(사진 중), 김경묵 박사과정(사진 우)은 지난 9월 한약 십전대보탕의 빈혈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한 논문을 국제 SCI급 학술저널 ‘Pharmaceutical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빈혈은 유병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원인은 매우 다양해 철분제와 약물 치료에 효과가 부족한 경우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은 최근 26년간(1999~2024년) 국내외 데이터베이스 6곳에 출판된 십전대보탕의 빈혈 관련 임상논문 16편을 대상으로, 주제범위 문헌 고찰을 수행했다. 연구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빈혈을 대상으로 십전대보탕 복용 이후 헤모글로빈 수치 개선 효과와 부작용 발생률을 집중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십전대보탕은 △수술 후 빈혈 △만성신장질환에 동반된 빈혈 △위장관 출혈로 인한 빈혈 △용혈성 빈혈 △골수이형성증후군 등 분석 대상에 해당하는 모든 원인의 빈혈에서 헤모글로빈 수치 증가를 보였고,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수술 후 빈혈 환자는 혈액 손실량과 수혈량, 이상반응이 감소하였고 회복시간이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
공동 제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십전대보탕의 빈혈 개선 효과는 적혈구 생성 인자인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 당단백질 호르몬으로 골수에 존재한다”며 “적혈구 생성에 필수적인 요소의 발현 촉진과 골수 자극이 조혈 시스템에 영향을 줌으로써 나타났다고 추측된다”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십전대보탕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보약의 대명사와 같은 한약 처방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 허약상태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처방”이라며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의 임상 데이터를 총망라하여 빈혈의 한의치료에 대한 질 높은 근거를 제공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김경묵 박사는 “이번 연구는 십전대보탕이 헤모글로빈과 같은 혈액학적 수치는 물론, 빈혈 환자의 예후까지 개선하는 임상적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며 “다양한 유형의 빈혈에 공통적으로 유효성을 나타냈으며 안전성도 함께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