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경항통)은 전 세계적으로 성인 유병률이 약 50%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이 많은 현대사회에서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만성 목 통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침치료와 일반물리치료의 경제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약침치료가 삶의 질과 보건의료체계·사회적 관점에서 일반물리치료보다 비용 효율적인 치료법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연구팀은 6개월 이상 만성적인 목 통증을 겪고 있는 남녀 성인 환자 101명을 약침치료군과 열치료, 전기치료 등이 포함된 일반물리치료군으로 무작위로 나눠 4주간 주 2회의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8주 동안 추가적인 추적 관찰이 이뤄졌다.
연구팀은 질보정수명(QALY) 지표를 활용한 비용 효율성분석과 보건의료체계 및 사회적 관점에서의 분석을 진행했다.
QALY 산출에는 삶의 질을 측정하는 EQ-5D와 SF-6D가 활용됐다. 그 결과 각 지표 모두 약침치료군이 일반물리치료군 보다 높게 측정돼 약침치료군의 QALY가 일반물리치료군보다 더 높았다. 또한 보건의료체계 관점 및 사회적 관점에서 약침치료군의 비용이 물리치료군에 비해 각각 26달러, 1157달러 적었다. 즉 QALY가 더 높고 비용이 낮은 약침치료가 일반물리치료군에 비해 비용 효율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그중 치료에 소요된 시간 비용 및 생산성 손실 비용은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시간 비용은 약침치료군에서 약 35달러 적었고 생산성 손실 비용에서도 약침치료군이 1130달러가량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약침치료가 치료 시간 대비 높은 효과를 보임을 뜻한다. 또한 회당 17달러로 설정된 약침치료가 비급여치료임을 고려해 수가를 2배까지 높여 분석했음에도 약침치료가 사회적 관점에서 비용 효율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IF=2.908)’에 게재됐다.
김두리 한의사는 “목 통증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약침치료의 경제성을 증명한 이번 연구가 추후 관련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약침치료뿐만이 아닌 다른 한의통합치료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